어제 예사의 집 봉사에 참석을 했다.
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을 했는데 이미 예사의 집을
섬기시는 장로님과 섬김이 분들께서 도착하셔서
찬양을 잔잔히 틀어놓고 계셨다
이미 남자 분 한 다섯 분과 젊어 보이시는 할머니
한 분께서 남자 분들과 뚝 떨어져서  혼자 앉아 계셨다

평소 같으면 그냥 장로님과 섬기시는 분들께 인사 드리고
조용히 기다렸겠지만 그 할머니께 시선이 갔다.
그래서 옆에 가서 말을 건냈다.
몸이 불편하셔서 수술도 받으셨다고 했고
지금도 건강이 딱히 좋아보이시지는 않았다
이런 저런 인사말을 나누다가 궁금한 그것을 질문했다.
교회는 다니시는지...? 예수님은 믿으시는지... ?

할머님에 대답은 예상과 달리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
출석하고 계셨고 무엇보다 예수님 마음 속에 계시다면서
시편 23편을 암송하시기 시작하셨다
떠듬떠듬 ... 또 중간 중간 잊어버리신 것을 떠올리시며
암송 해 나가셨지만 분명 예전부터 암송하고
계셨다는것이 느껴졌다.
그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.

'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'
6절 까지 다 암송을 하시고는 다시 한 번  눈을 지긋히
감으시면 6절 말씀을 한 번 더 천천히 암송하셨다.
'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
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.'

그 연세에 지금의 그 분의 상황에서....
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라고  암송하시며
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말씀하고 계시는 할머니의
모습은 은혜와 감동 그 자체셨고
나의 모습이  살짝 부끄럽기까지 했다.

'...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'
이렇게 암송을 마치신 할머니와 함께
서로의 이름을 알려주고는 나중에 천국에서 뵈면
모른 척하지 말고 서로 인사하자며 장난스런 인사와 함께
그 분은 식사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동을 하셨다.

마치고 돌아와서도 그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.
김연희 할머니... 시편 23편을 암송하시며
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고백하시던....
그 분들을 섬기러 간다고 갔었던 자리에서
도리어 그 분의 섬김을 받고 돌아온 기분이었다.

선하시고 인자하신 주님 감사합니다.